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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Posting/Life

母猿斷腸(모원단장)

10여년이 넘는 고행길을 걸으면서 더 편하고 나은 보금자리를 찾지 않고,

어찌보면 미련하다고 할 수 있는 낡은 보금자리를 고집할 수 있었던 원천은

오직 구성원들의 신뢰와 정이었다.

 

매일같이 새벽3시 정체없는 올림픽대로를 달리며 귀로에 오르는 귀한 경험을 하면서도,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을 강제 받아 보상없는 불야성에서 여조삭비에 매진하면서도,

나의 여정을 바꾸지 않고 견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각 구성원들의 정과 신뢰였다.

 

결국 보금자리는 철거되고, 새로운 둥지로 옮겨야 하는 상황에 봉착했지만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다만 이들과 이제는 함께할 수 없다는 허탈감과 상실감은,

이게 소위 말하는 단장의 고통인건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이 소회가 먼 훗날 가벼운 웃음요소가 될 정도로 상처가 아물면,

그 때는 40대 50대 아저씨들이 모여 이전 같이 회포를 풀 수 있는 여유가 다들 생겼으면 하는 새벽의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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